수선화가 피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겨우내 불을 켜두고
문을 열어둔 채 너무 멀리 나왔다
수선화의 연노란 향기가
수의처럼 나를 감싸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 불을 꺼야 한다
대문을 닫고
우물을 파묻고
고요히 홀로
수선화의 뿌리 속으로 걸어들어가
아름다운 인간의 구근이 되어
기다려도 오지않는 봄을 또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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