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이런 사람 하나 만났으면 / 박완서

윤소천 2019. 1. 24. 17:28


이런 사람 하나 만났으면






보름달처럼

뭉개구름처럼

새털처럼

보기만 해도 은하수 같은 이


풍랑으로 오셔도

바닷가 도요새 깊은 부리로

잔잔한 호수 위 빗살무늬 은물결처럼

초록의 싱그러움 잊지 않는 이


그래서 자신의 잣대를 아는 이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이

잠자는 영혼 일으켜 세우며

눈빛만 마주쳐도 통하는


그래서 같이

여행하고 싶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