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꽃 멀 미 / 이해인

윤소천 2017. 8. 20. 20:08


꽃 멀 미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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