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신년기원(新年祈願) / 김현승

윤소천 2018. 1. 21. 18:27


신년기원(新年祈願)




몸 되어 사는 동안

시간을 거스를 아무도 우리에겐 없사오니

새로운 날의 흐름 속에도

우리에게 주신 사랑과 희망

 당신의 은총을

깊이깊이 간직하게 하소서

육체는 낡아지나 마음으로 새로웁고

시간은 흘러가도 목적으로 새로워지나이다

목숨의 바다 당신의 넓은 품에 닿아 안기우기까지

오는 해도 줄기줄기 흐르게 하소서

이 흐름의 노래 속에

빛나는 제목의 큰 북소리 산천에 울려퍼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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