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 울 기 도
이 겨울에도
채워주소서
며칠째 눈 오는 소리로
마음을 채워
손 내밀면 멀리 있는 약속도
느끼게 하시고
무너지고 일어서는 소리도
듣게 하소서.
떠난 자들도
당신의 무릎에 기대어
포근하게 긴 잠을
자게 하소서.
왜 깨어 있지 않았냐고
꾸짖지 마시고
당신에게
교만한 자도 살피소서.
어리석게 실속만 차리는
꿈속에서도
당신의 아픔은
당하지 않게 하소서.
겨울의 하느님은
참 편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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