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이 세상이 쓸쓸하여 / 도 종 환

윤소천 2015. 1. 16. 16:19

 

 

 

 

 

이 세상이 쓸쓸하여 들판에 꽃이 핍니다

하늘도 허전하여 허공에 새들을 날랍니다

   

이 세상이 쓸쓸하여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유리창에 썼다간 지우고

허전하고 허전하여 뜰에 나와 노래를 부릅니다

 

산다는 게 생각할수록 슬픈 일이어서

파도는 그치지 않고 제 몸을 몰아다가 바위에 던지고

 

천 권의 책을 읽어도 쓸쓸한 일에서 벗어날 수 없어

깊은 밤 잠들지 못하고 글 한 줄을 씁니다

   

사람들도 쓸쓸하고 쓸쓸하여 사랑을 하고

이 세상 가득 그대를 향해 눈이 내립니다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꽃 / 도종환  (0) 2015.01.21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 도 종 환  (0) 2015.01.19
눈 물 / 나석중  (0) 2015.01.14
물의 연혁 / 나석중  (0) 2015.01.12
다시 읽는 산 / 나 석 중  (0) 2015.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