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눈 물 / 나석중

윤소천 2015. 1. 14. 06:54

 

 

 

 

눈       물

 

 

 

 

 

앞을 가려 보이지 않는

그대의 버리지 못한 눈물을 사랑하네

그대가 평생 팔베게를 베고

누워있는 와불이거나

어느 절 마당에 붙박혀

걷지도 못하는 미륵이라면

내 그윽이 쳐다나 볼 것인가?

그대를 으스러지도록 안아주고 싶은 건

그대 안쓰럽도록 초롱초롱한

아직도 하늘은 배어 마르지 않은

그대 몇 방울의

 눈물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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