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나는 알고 또한 믿고 있다 / 구 상

윤소천 2014. 9. 7. 12:23

 

 

 

 

 

이 밑도 끝도 없는

욕망과 갈증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없음을

나는 알고 있다.

   

이 밑도 끝도 없는

오뇌와 고통의 멍에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나는 알고 있다.

   

이 밑도 끝도 없는

불안과 허망의 잔을

피할 수 없음을

나는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또한 믿고 있다.

   

이 욕망과 고통과 허망 속에

인간 구원의 신령한 손길이

감추어져 있음을.

그리고 내가 그 어느 날

그 꿈의 동산 속에 들어

영원한 안식을 누릴 것을

   

나는 또한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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