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 8

행 복 / 헤르만 헤세

​ 당신이 행복을 찾아 떠나신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 될 만큼 성숙하지 못한 것이랍니다 세상에 모든 사랑스러운 것이 당신의 것이 될지라도 ​ 당신이 만일 잊어버린 것에 아쉬워하고 목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초조해한다면 아직도 당신은 ​ 마음의 평화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랍니다 당신이 모든 희망을 버리고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그 어떤 목적과 소망마저 원하지 않게 될 때 ​ 그때 비로소 세상의 모든 어둠은 당신에게서 멀어져 갈 것이며 당신의 영혼은 진정으로 평화로울 것입니다

읽고 싶은 시 2024.02.27

새 해 / 구 상

내가 새로와 지지 않으면 새해를 새해로 맞을 수 없다 내가 새로와져서 인사를 하면 이웃도 새로와진 얼굴을 하고 지난날의 쓰라림과 괴로움은 오늘의 쓰라림과 괴로움이 아니요 내일도 기쁨과 슬픔이 수놓겠지만 그것은 율조(律調)일 따름이다 흰 눈같이 맑아진 내 의식(意識)은 이성(理性)의 햇발을 받아 번쩍이고 내 심호흡(深呼吸)한 가슴엔 사랑이 뜨거운 새 피로 용솟음 친다 꿈은 나의 충직(忠直)과 일치(一致)하여 나의 줄기찬 노동은 고독을 쫓고 하늘을 우러러 소박한 믿음을 가져 기도(祈禱)는 나의 일과(日課)의 처음과 끝이다 이제 새로운 내가 서슴없이 맞는 새해 나의 생애(生涯), 최고의 성실로써 꽃피울 새해여 !

읽고 싶은 시 2024.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