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행복해진다는 것 / 헤르만 헤세

윤소천 2025. 1. 30. 08:42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서 조화를 찾는 한

그러니까 사랑을 하는 한...

사랑은 유일한 가르침

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이지

예수도 부처도 공자도

그렇게 가르쳤다네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깊은 곳

그의 영혼

그의 사랑하는 능력이라네

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

세상은 순수한 영혼의 화음을 울렸고

언제나 좋은 세상

옳은 세상이었다네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춘이면 / 박노해  (0) 2025.02.03
서울복음 2 / 정호승  (0) 2025.01.30
새벽의 시 / 정호승  (0) 2025.01.29
구상무상(具常無常) / 구 상  (0) 2025.01.12
삶 인생 행복 / 진 웹스터  (0) 2025.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