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과거에 이어져 있으면서
과거에 사로 잡히지 않는다.
강은 오늘을 살면서 미래를 산다.
강은 헤아릴 수 없는 집합이면서
단일과 평등을 유지한다.
강은 스스로를 거울같이 비춰서
모든 것의 제 모습을 비춘다.
강은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가장 낮은 자리를 택한다.
강은 그 어떤 폭력이나 굴욕에도 무저항으로
임하지만 결코 자기를 잃지 않는다.
강은 뭇 생명에게 무조건 베풀고
아예 갚음을 바라지 않는다.
강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다스려서
어떤 구속에도 자유롭다.
강은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면서
무상 속의 영원을 보여준다.
강은 날마다 판토마임으로
나에게 여러 가지를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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