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송이 수련으로 / 이해인 (0) | 2021.08.17 |
---|---|
오늘 쓰는 편지 - 나의 멘토에게 / 천양희 (0) | 2021.08.10 |
7월의 시 / 이해인 (0) | 2021.07.19 |
파도는 / 오세영 (0) | 2021.07.11 |
그 말 / 나태주 (0) | 2021.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