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며라 청색
여명 속 어둠 한 스푼을
흰 쟁반에 살짝 놓으니
새벽 속살이 엷은 청색으로 살살 흐르더라
아슬아슬 쟁반에 차오르더라
그 빛!
모닝커피에 달달하게 스며들면
굳은 것들 자근자근 풀리고
새잎 돋우는 나무의 첫인사도 솔솔 들리면서
보이면서
온몸을 따스히 흐르다 차오르더라
어둠은 빛을 깊이 안고
하루를 걸어가는데
그 고단함을 견디느라 힘 꽉 주면
그때 살아나더라 진한 청색으로 불끈 일어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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