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스며라 청색 / 신달자

윤소천 2014. 7. 17. 06:32

 

 

스며라 청색

 

 

 



 

 

여명 속 어둠 한 스푼을

흰 쟁반에 살짝 놓으니

새벽 속살이 엷은 청색으로 살살 흐르더라

아슬아슬 쟁반에 차오르더라


그 빛!


모닝커피에 달달하게 스며들면

굳은 것들 자근자근 풀리고

새잎 돋우는 나무의 첫인사도 솔솔 들리면서

보이면서

온몸을 따스히 흐르다 차오르더라


어둠은 빛을 깊이 안고

하루를 걸어가는데

그 고단함을 견디느라 힘 꽉 주면

그때 살아나더라 진한 청색으로 불끈 일어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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