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 타고르

윤소천 2017. 2. 27. 22:13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연꽃 피던날

마음은 헤매고 있었지만

나는 그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내 바구니는 비어 있는데

그 꽃을 찾아보지도 않았습니다


때때로 슬픔이 나를 찾아왔고

나는 꿈에서 깨어나

남녘 바람에서 불어오는 한 줄기

감미로운 향기를 맡았습니다


그 아련한 감미로움은

내 가슴을 그리움에 고통스럽게 했고


그것은 내게 성숙을 향해 나아가는

여름의 뜨거운 숨결로 느껴졌습니다


그것이 그렇게 가까이 있었음을

그것이 내 것이었음을


이 완벽한 감미로움이 내 자신의 가슴속에서

꽃 피었던 것임을

그때는 정녕 알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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