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노래
오늘은 해의 날
해를 지으신 당신을 기억하며
새 마음으로
새 옷을 입습니다
숨차게 달려오던
발걸음을 멈추고
고단한 일손을 멈추고
바쁘다는 탄식도 오늘은
고요히 접어둡니다
진정 사랑하면
눈도 마음도
밝아진다고 하셨지요?
좀더 밝아지기 위하여
오늘은 쉬면서
침묵 속으로 들어갑니다
기도를 첫 자리에 두는 지혜를
새롭게 배우는 주일
누군가를 위로하는 작은 천사 되라고
즐겁게 나를 재촉하는 주일
수도원 종소리에
새들도 잠시 앉아 기도하고
솔숲 사이로 보이는 동백꽃 웃음에
내 마음도 덩달아 환해지는
은총의 주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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