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달 같은 사람 하나 / 홍윤숙

윤소천 2016. 12. 7. 06:30



달 같은 사람 하나





달 같은 사람 하나 어디 없을까

보름달 아닌 반달이거나 초승달 같은

어스름 달빛처럼 가슴에 스며오고

흐르는 냇물같이 맴돌아가는

있는 듯 없는 듯 맑은 기운 은은하게

월계수 향기로 다가왔다가

그윽한 눈길 남기고 돌아가는

큰소리로 웃지 않고

잔잔한 미소로 답하고

늘 손이 시려 만나도 선뜻

손 내밀지 못하는

그럼에도 항상 가슴에

따뜻한 햇살 한 아름 안고 있는

그런 사람 세상 끝에라도

찾아가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