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영하는 깃발
오늘도 해 저물어
사람들 저마다 제 집으로 가고
집 없는 이도
외로움 데리고 어디론가 스며들었다
외등보다 얼마 높은
공중에서
펄럭펄럭 숨쉬는 깃발
- 살아 있고 살아야 한다는
지상의 독백들이
꽃씨처럼 날아올라
펄럭펄럭 함께 호흡하니
잘은 모르겠으나
칼집에서 나온 칼처럼
시퍼런 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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