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월 의 시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5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 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속에 접어 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 있는 지고(志高)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 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내는 5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뜨는 빛의 자녀 되게 하십시오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물 / 이해인 (0) | 2015.05.24 |
---|---|
기쁨이란 반지는 / 이해인 (0) | 2015.05.21 |
검은 빛 / 김현승 (0) | 2015.05.16 |
책(冊) / 김현승 (0) | 2015.05.14 |
한채의 집을 짓듯이 삶을 짓는다 / 도종환 (0) | 2015.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