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은 빛
노래하지 않고
노래할 것을
더 생각하는 빛
눈을 뜨지 않고
눈을 고요히 감고 있는
빛
꽃들의 이름을 일일이 묻지 않고
꽃마다 품 안에 받아들이는
빛
사랑하기 보다
사랑을 간직하며
허물을 묻지 않고
허물을 가리워 주는
빛
모든 빛과 빛들이
반짝이다 지치면
숨기어 편히 쉬게 하는 빛
그러나 붉음보다도 더 붉고
아픔보다도 더 아픈
빛을 넘어 빛에 닿은
단 하나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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