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 정호승

윤소천 2015. 1. 5. 08:42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어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

촛불도 꺼져가는 어둔 방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

   

사랑하며 살아가면 봄눈이 온다

눈 맞으며 기다리던 기다림 만나

눈 맞으며 그리웁던 그리움 만나

얼씨구나 부둥켜안고 웃어보아라

절씨구나 빰 부비며 울어보아라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

봄 눈 내리는 보리밭길 걷는 자들은

누구든지 달려와서 가슴 가득히

 

꿈을 받아라

꿈을 받아라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읽는 산 / 나 석 중  (0) 2015.01.09
아버지의 나이 / 정호승  (0) 2015.01.07
시간을 선물합니다 / 신달자  (0) 2015.01.04
적막의 뿌리 / 신달자  (0) 2014.12.29
겨울 초대장 / 신달자  (0) 2014.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