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네가 가던 그날은 / 김춘수

윤소천 2014. 8. 29. 02:38

 

 

네가 가던 그날은



 

 

 



네가 가던 그날은

나의 가슴이

가녀린 풀잎처럼 설레이었다


하늘은 그린듯이 더욱 푸르고

네가 가던 그날은

가을이 가지 끝에 울고 있었다


구름이 졸고 있는

산마루에

단풍잎 빨갛게 타며 있었다


네가 가던 그날은

나의 가슴이

부질없는 눈물에

젖어 있었다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심의 괴로움 / 김지하  (0) 2014.09.03
내가 만난 이중섭 / 김춘수  (0) 2014.09.01
생 명 / 김지하  (0) 2014.08.27
능 금 / 김춘수  (0) 2014.08.26
애린 / 김지하  (0) 2014.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