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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 오세영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 바닷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 아래로 아래로 흐는 물이 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어둡고 막막하거든 바닷가 아득히 지는 일몰을 보아라. 어둠 속에서 어둠 속으로 고이는 빛이 마침내 밝히는 여명,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는 자가 얻는 충족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슬프고 외롭거든 바닷가가물가물 멀리 떠 있는 섬을 보아라. 홀로 견디는 것은 순결한 것,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다운 것, 스스로 자신을 감내하는 자의 의지가 거기 있다.

읽고 싶은 시 2025.07.02

제 44회 한국수필문학상 수상 소감 / 윤소천

산과 들이 초록으로 무성해지며청보리 익는 맑고 푸른 유월입니다.뜻밖의 수상 소식에 죽비로 맞은듯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제가 전생에나라를 구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나를 재삼 돌아보면서 미숙한 제게 더열심히 하라는 격려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졍보화 시대의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격변 속에 혼돈을겪으며 인간성과 정서가 메말라가는현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 어려운 시대에저는 모두가 기본의 양심으로 돌아와,우주의 사랑에 눈뜨는 일이 이 시대를이겨내는 유일한 해답이라고 믿고 있습니다.사랑은 길이 끝나는 곳에서 새로운길을 열어주고, 세상의 모든 어려움과죽음까지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학이 영혼의 상처를 사랑의 향기로바꾸어 주는 행위라 한다면, 이 사랑의향기가 곧 수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잊고 ..

소천의 수필 202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