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11월의 나무처럼 / 이해인

윤소천 2024. 11. 14. 07:26

 

사랑이 너무 많아도

사랑이 너무 적어도

사람들은 쓸쓸하다고 말하네요

보이게 보이지 않게

큰 사랑을 주신 당신에게

감사의 말을 찾지 못해

나도 조금은 쓸쓸한 가을이에요

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내어놓은 사랑을 배우고 싶어요

욕심의 그늘로 괴로웠던 자리에

고운 새 한마디 앉히고 싶어요

11월의 청빈한 나무들 처럼

나도 작별 인사를 잘하며

갈 길을 가야겠어요

 

출처. 11월의 나무처럼/이해인, 작성자 소천의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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