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맞서는
은장도 푸른 시절은 이미 지났다
이제부터는 연푸른 잎사귀에
이슬 맺혀 잠시 반짝이고 촉촉이 젖어
아득히 먼 곳에 그리움 전하는
연보랏빛 가을 들국화 같은
작고 애틋하고 따뜻한 시 쓰고 싶다
돌아서 하늘하늘 가는 모가지 부러질 듯 흔들리며
하늘 향해 고백하는
그런 시를 쓰고 싶다 남은 시간은......
상처로 굳어져 어쩌다 쓰는 시엔
늘 어딘가 피 한 방울 묻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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