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시조 판소리 소설 편지 등 몇몇을 빼고는 한글로 줄글(산문)을 거의 쓰지 않았으며,
19세기 말 언문일치 운동과 함께 겨우 줄글을 쓰기 시작한 지 100년 안팎이어서 쓸 만한 글말투(문어투)가 적은 듯하다.
그런데 우리말에서 이음씨끝(연결어미)은 서양 어느 나라 말보다 발달돼 있다. 그 중 상황이나 근거를 들추고 마디를 이끌어 겹월(복문)을 만드는 이음씨끝으로 '는데/ㄴ데, 으니까/었더니, 되, ㄴ바/는바/은바, ㄴ즉, 어서' 등이 있는데, 여기서 '되, ㄴ바, ㄴ즉' 등을 글말투 종자로 꼽는다.
글말투를 낡고 예스럽다고 여기는이가 많다. 그러나 한문투나 번역문투 아닌 우리 고유의 글말투가별로 발달하지 않은 형편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간명하고 본이 될 문장을 짤 수 있는 이런 몇 안 되는 말을 제대로살려 써야 할 듯싶다. 'ㄴ바'는 논문, 기사 등 실용문에서 출처 근거를 들 때 적절히 써먹을 수 있는 말이다. '이른바'처럼 어찌씨로 굳어진 것도 있고, '바'에 토를 붙여 여러 월성분으로도 쓰인다.
28일 코트라에 확인한바, 벡텔은 최근 여러 나라에서 이라크 재건사업 설명회를 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증권거래소에서 조사한바, 결산 상장법인의 유동성이 전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에서 주장한바, 네이스가 안고있는 인권침해 요소가 문제지 새 시스템 자체 반대는 아니었다.
이처럼 'ㄴ바'를 굳혀 쓰면 뒤틀린 번역문투나 늘어지는 설명투를 꽤 정리할 수 있다. "살핀바~/ 요청한바~/ 제기한바 ~/ 진술한바 ~" 등 많은 풀이씨와도 어울린다.
출처 : 무등수필문학회
글쓴이 : 김선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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