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바 다 / 서정주

윤소천 2016. 6. 13. 06:44




바         다

 





영원 파닥거려 일렁이는 재주 밖에 없는 머리 풀어 散髮

떫디 떫은

저 어질머리 같은 물결.

 

그 아래를 조끔만 내려가면, 立體立體. 이다.

어잏든 結末結末, 結末結末이다.

 

마지막으로 뻘밭 위에 괴발 디뎌 羅列,

삼대밭 같은

삼대밭 같은

아무데로도 걸어서 더 갈 데 없는

天罰받은 拘束永遠聯立 立方體 !

바다 萬歲 !

바다 萬歲 !

바다, 바다, 바다, 바다, 바다 萬歲 !

 

무엇하러 내려왔던고 ?

무엇하러 물舞童 서서

무엇하러 瀑布질 쳐서

푸줏간의 쇠고깃더미처럼 내던져지는

저 낭떠러질 굴러 내려왔던고 ? 내려왔던고 ?

차라리 新房들을 꾸미었는가.

피가 아니라

피의 全集團究竟淨化인 물로서,

조용하디 조용한 물로서,

이제는 자리잡은 新房들을 꾸미었는가.

 

가마솥에 軟鷄닭이

사랑김으로 날아오르는

구름더미 구름더미가 되도록까지는

오 바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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