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송이 되어
비 오는 날
오동꽃이 보랏빛 우산을 쓰고
나에게 말했습니다
넓어져라
높아져라
더 넓게
더 높게 살려면
향기가 없어도 괜찮다
나는 얼른
꽃 한 송이 되어
올라갔습니다
처음으로 올라가본
오동나무의 집은
하도 편안해
내려오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신도 오실래요?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로 달려가는 바람처럼 / 이해인 (0) | 2016.02.01 |
---|---|
쌀 한 톨 / 정호승 (0) | 2016.01.29 |
길 위에서 / 이해인 (0) | 2016.01.17 |
겨울강에서 / 정호승 (0) | 2016.01.10 |
슬픔이 침묵할 때 / 이해인 (0) | 2015.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