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꽃 한 송이 되어 / 이해인

윤소천 2016. 1. 21. 05:27

  

 

꽃 한 송이 되어

 

 

 

 

 

비 오는 날

오동꽃이 보랏빛 우산을 쓰고

나에게 말했습니다

 

넓어져라

높아져라

 

더 넓게

더 높게 살려면

향기가 없어도 괜찮다

 

나는 얼른

꽃 한 송이 되어

올라갔습니다

 

처음으로 올라가본

오동나무의 집은

하도 편안해

내려오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신도 오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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