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일상의 행복 / 김남조

윤소천 2023. 12. 2. 11:16

 

 

 

 

 

스위치 누르자 전등 켜져 밝다

 

수도에서 더운물 찬물 잘 나온다

 

냉장고에 일용할 음식의 한 가족 살고

 

작동 즉시 전율 휘감는 음악

 

한 그루 나무에도

 

공생하는 새와 곤충들 있어

 

저들 숨쉬는 허파와 그 심장 피주머니

 

숙연하다

 

그림자 한 필 드리우는 구름과

 

지척에 일렁이는 바람 손님들

 

 

 

이즈음 왜 이런지 몰라

 

사는 일 각별히 소중한지 몰라

 

모든 사람 누군가를 사랑하는 힘으로

 

준령 오르고 있으리

 

눈물 말리며 걸으리

 

그러한 이 세상 참 잘 생겼다고

 

왜 문득

 

가슴 움켜잡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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