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리는 계절 끝에서 나만 닳아간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봇물로 담아 고여놓은 눈물이 어찌, 그대만의 설움이겠는가. 절인 그리움에 불어터진 발이라도 아리랑도 없는 발病이라면 그대여, 가자. 우리 숲으로 가자. 버려진 그곳, 골마다 가슴이 드러나 마른 황량함이면 어떠랴. 피멍 풀어 가을을 물들이고 체온으로 지워질 겨울 아니더냐. 그대여 가자. 이제 가자. 세상이 지워진, 그 숲으로.
-약속/작자미상-
2014. 9, 25. 이른 아침 목천 동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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