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1 2

7월의 시 / 이해인

7월은 나에게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질 때는 고요히노랗게 떨어지는 꽃꽃은 지면서도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눈물을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내가 모든 사람들을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그가 지닌 향기를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면서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우리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하얀 치자꽃 한송이보내는 오늘내 마음의 향기도받으시고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향기로운 나날 되십시요 출처: 7월의 시 / 이해인. 작성자: 소천의 샘터

읽고 싶은 시 2025.07.11

바닷가에서 / 이해인

오늘은 맨발로바닷가를 거닐었습니다​철썩이는 파도 소리가한번은 하느님의 통곡으로한번은 당신의 울음으로 들렸습니다​삶이 피곤하고기댈 데가 없는 섬이라고우리가 한 번씩 푸념할 적마다쓸쓸함의 해초도더 깊이 자라는 걸 보았습니다​밀물이 들어오며 하는 말감당 못할 열정으로삶을 끌어안아보십시오썰물이 나가면서 하는 말놓아버릴 욕심들은 미루지 말고 버리십시오​바다가 모래 위에 엎질러놓은많은 말을 다 전할 순 없어도마음에 출렁이는 푸른 그리움을 당신께 선물로 드릴께요​언젠가는 우리 모두슬픔이 없는 바닷가에서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로춤추는 물새로 만나는 꿈을 꾸며큰 바다를 번쩍 들고 왔습니다 출처 : 이해인 / 바다가에서. 작성자 / 소천의 샘터

읽고 싶은 시 202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