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 어디에서 밝힌 불일까?
하얗게 밝혀진
눈길을 걷는다.
하얀길에
누가 먼저 갔을까?
점 하나, 점 둘
눈 위를 디딜 때
두려웠겠다.
앞장서서 걷기가
힘들었다고
깨끗한 길 걸어가기
조심스러웠다고
누군가
눈길 위에다
내가 알기 쉽도록
한 자, 한 자
마음을 표시해 놓고 갔었다.
출처 : 눈길 / 정두리. 작성자 소천의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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