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그리움에 지치거든 / 오세영

윤소천 2018. 4. 21. 21:06


그리움에 지치거든




그리움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 아래 앉아

한잔의 차를 들자


들끊는 격정은 자고

지금은 평형을 지키는 불의 물

청자 다기에 고인 하늘은

구름 한점 없구나


누가 사랑을 열병이라고 했던가

들뜬 꽃잎에 내리는 이슬처럼

마른 입술을 적시는 한모금의 물


기다림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 아래 앉아

한잔의 차를 들자


누가 사랑을 열병이라고 했던가

들뜬 꽃잎에 내리는 이슬처럼

마른 입술을 적시는 한모금의 물


그리움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 아래 앉아

한잔의 차를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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