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 다름 아니다'와 비슷하게 쓰는 일본말투로 젠체하기 좋아하는 인물이 취임인사를 할 때,
목에 힘을 주어 이말 저말 지루하게 늘어놓고는 간단하나마 이것으로 '인사에 가름한다'고 한다. 민중서림에서 낸 국어대사전에는 '가름한다'를
타동사로 규정해 '구별한다, 분별한다'고 풀고, 한글학회에서 펴낸 우리말 큰사전에는 이름씨 '가름'의 뜻을 '가르는 일'이라고 하고는
'가름한다'를 남움직씨로 규정하고, 예문으로 '승패를 가름한다'를 보였다.
한편, 일본말에는 '~을 ~으로 대신한다'는 뜻으로 쓰는 'か(代)える'가 있어서 '서면으로 인사를 대신한다'-しょめん(書面)をもってあいさつにかえる-처럼 쓴다. 이것으로 보면 '~에 가름한다'는 우리말본에 없는 일본말꼴이므로 위에 보인 인사말은 '인사를 대신한다'고 끝맺어야 한다. 우리의 말글살이에서 '값한다'는 어떤 사람의 행동을 비웃는 투로 '꼴값한다, 생긴 값한다'고 하는 것말고는 용례를 찾기가 어렵다. 그런데 일본말에서 '~にあたいする'(~에 상당하다, ~ㄹ 만하다, ~할 가치가 있다)처럼 쓰는 비교격 조사'に'를 '에'로 옮겨서 '~에 값한다'고 하는 표현이 고등 지식인들의 글에서 판을 친다.
*규모가 방대한 이 책은 그 자체가 우리나라 노사관계와 노동사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에 값하는 것이다'(ㅎ신문) 주목할 만하다.
*민족의 현실과 김수영 문학의 소시민적 한계도 '주목에 값한다'(ㅎ신문) 눈여겨볼 만하다
출처 : 무등수필문학회
글쓴이 : 김선식 원글보기
메모 :
'샘터 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찔레꽃 피는 산길 ... 송문헌 시 윤교생 곡... 찔레꽃 / 류금선 (0) | 2014.05.01 |
---|---|
[스크랩] 내마음의 천사 - 양성우 작시 한지영 작곡 & Bar 송기창 (0) | 2014.05.01 |
[스크랩] 고독 - 윤용하 (0) | 2014.05.01 |
[스크랩] 사랑의 이중창 - 이수인 곡 (0) | 2014.05.01 |
[스크랩] 내 마음의 강물 / 테너 - 이현 (0) | 2014.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