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물의 꽃 / 정호승

윤소천 2015. 5. 30. 13:07

 

 

물의 꽃

 

 

 

 

 

 

 

강물위에 퍼붇는 소나기가

물의 꽃이라면

절벽으로 떨어지는 폭포가

물의 꽃잎이라면

엄마처럼 섬기슭을 쓰다듬는

하얀 파도의 물줄기가

물의 백합이라면

저 잔잔한 강물의 물결이

물의 장미라면

저 거리의 물의 분수가 물의 벗꽃이라면

그래도 낙화할 때를 아는

모든 인간의 눈물이

물의 꽃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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