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싶은 가곡

겨울 언덕 / 김연동 詩 황덕식 曲 . Ten 안형렬

윤소천 2024. 1. 15. 10:04

 

 

 

 

갈꽃 진 겨울 언덕 바람이 불다 갔다

황혼이 쓸린 그 자리 어둠이 짙어오고

박토의 가슴 위에는 흰눈만이 내린다

가슴을 풀 섶에 놓아 이슬방울 받고 싶은

풀무치 울음 타던 계절도 지나고

우리는 무엇에 젖어 이날들을 울 것인가

 

눈 덮인 겨울 언덕 낙엽이 흩날린다

별빛이 부서진 자리 찬 서리 가득하고

메마른 가슴 위에는 겨울비가 내린다

푸르른날 그리워지는 이 계절 지나가면

꽃 피고 새가 우는 싱그런 하늘 밑에

우리는 풀잎에 젖어 지난날을 노래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