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달빛 기도 / 이해인

윤소천 2024. 9. 16. 18:12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 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미움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

 

 [출처] 달빛 기도/이해인, 작성자 소천의 샘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