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우 정 / 김광석

윤소천 2023. 6. 28. 06:55

 

 

구름은 봉우리에 둥둥 떠서

나무와 새와 벌레와 짐승들에게

비바람을 일러주고는

딴 봉우리에 갔다가도 다시 온다

샘은 돌 밑에서 솟아서

돌을 씻으며

졸졸 흐르다가도

돌밑으로 도로 들어갔다가

다시 솟아서 졸졸 흐른다

이 이상의 말도 없고

이 이상의 사이도 없다

만물은 모두 이런 정에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