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봄 / 김 종

윤소천 2022. 10. 14. 17:54

 

 

 

지난 계절은 휘몰아친 허허벌판이라

천지사방이 웅크리고 침묵했었다.

그러다가 사람들은 세상 참 따뜻해졌다며

문 열어놓고 먼지털이로 청소를 하고 

얼어붙은 길들을 여기저기 풀어놓으니

산들은 쫑긋쫑긋 솟아오르고 강물은

새살새살 멀리 흐르고 꽃들은 옴쏙옴쏙 

피어나는 굿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