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쓸쓸한 여름 / 나태주

윤소천 2023. 7. 16. 12:17

 

 

 

 

챙이 넓은 여름 모자 하나 

사주고 싶었는데

그것도 빛깔이 새하얀 걸로 하나

사주고 싶었는데

올해도 오동꽃은 피었다 지고

개구리 울음소리 땅 속으로 다 자지러 들고

그대 만나지도 못한 채

또 다시 여름은 와서

나만 혼자 집을 지키고 있소

 

집을 지키며 앓고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