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멀리서 빈다 / 나태주

윤소천 2019. 8. 19. 09:06


멀리서 빈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