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꽃 / 박두진

윤소천 2016. 8. 23. 08:14







이는 먼

해와 달의 속삭임

비밀한 울음.


한 번만의 어느 날의

아픈 피 흘림.


먼 별에서 별에로의

길섶 위에 떨궈진

다시는 못 돌이킬

엇갈림의 핏방울.


꺼질 듯

보드라운

황홀한 한 떨기의

아름다운 정적(靜寂).


펼치면 일렁이는

사랑의

호심(湖心)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