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사 막 . 10 / 김남조

윤소천 2016. 3. 5. 05:31


사  막 . 10




사막 초입에 소금평야라니,

일광 불인두로 수분은 지져 말려

응고된 소금 널빤지가

마법의 큰 거울 같다


땅 속엔

무슨 이름인가의 지층들이

책갈피처럼 차례로 접혀 있고

첩첩 그 끝은

지구 저편일 테지

금 없인 살아도 소금 없이는 못 사는

보물밭 저만치가

저절로 결결히 빛부시구나


눈 감아라

눈 감고 소금의 영을 묵상하자

짜디짠 맛의 이 간절한 소금사리는

대자연의

어느 뼈에서 왔는가


정녕 눈 감아라

보는 일 잠시 아꼈다가

다시 바라볼 그때

진실로

눈의 영광이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