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촛불 켜는 밤 / 이해인
윤소천
2023. 12. 30. 10:55
12월의 밤에 조용히 커튼을 드리우고
촛불을 켠다
촛불 속으로 흐르는 음악
나는 눈을 감고 내가 걸어온 길
가고 있는 길
그 길에서 만난 이들의 수없는 얼굴들을 그려 본다
내가 사랑하는
미루나무 민들레 씨를 강 호수 바다 구름 별
그 밖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생각해 본다
촛불을 켜고 기도하는 밤
시를 쓰는 겨울밤은 얼마나 아름다운 축복인가